하루가 지나면 우리는 만날 것이다.
그러나 하루 만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
거리에서는 포도를 팔고 토마토는 껍질이 변한다.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던 소녀는 다시는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 예고 없이 우편배달부가 바뀐다.
이제 편지들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다.
황금빛 잎사귀 몇 개로 나무는 다른 나무가 된다.
이 나무는 더 풍성해졌다.
오래된 껍질을 지닌 대지가 그토록 많이 변하리라고
누가 우리에게 말해 주었는가?
어제보다 더 많은 화산이 생겨나고
하늘은 새로 생겨난 구름들을 가지고 있으며
강물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세워지는가!
나는 지금까지 수백 개의 도로와 건물들,
그리고 배나 바이올린 모양의
섬세하고 가느다란 다리들의 준공식에 참석했었다.
그러므로 내가 당신을 만나
당신의 꽃향기 나는 잎술에 입 맞출 때
우리의 입맞춤은 또 다른 입맞춤이고
우리의 입술은 또 다른 입술이리라.
그러니 사랑이여,
모든 것을 위해 건배하자.
추락하는 것과 꽃피는 모든 것을 위해 건배
어제를 위해 그리고 오늘을 위해 건배
지나간 날들과 다가올 날들을 위해 건배
빵과 돌을 위해 건배 불과 비를 위해 건배.
변화하고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되었다가
다시 입맞춤으로 돌아오는 것들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공기와
우리가 살고 있는 대지를 위해 건배
우리의 삶이 시들어 가면
그때는 우리에게 뿌리만 남고
바람은 미움처럼 차갑겠지.
그때는 우리의 피부를, 손톱을, 피를, 시선을 바꾸자.
당신이 내게 입맞추면
나는 밖으로 나가 길에서 빛을 팔리라.
낮뿐 아니라 밤을 위해서도 건배
영혼의 사계절을 위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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